아이맥 2021 수령 개봉기, 디자인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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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애플 신제품, 아이맥 2021

최근 한 달 새 내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 기기가 눈에 밟힌다. 애플실리콘, 일명 ‘M1 프로세서’ 기반 데스크톱 ‘아이맥’이다. 2021년 24형 아이맥은 북미 기준 지난 4월 30일 사전 예약을 시작해 조만간 현지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예약 구매를 받기 시작했다.

 

24형 아이맥 그린

1998년 일체형 아이맥이 출시된 지 23년째. 그간 14개의 아이맥이 출시됐지만, 이번 15번째 제품이 특별히 관심이 가는 건 디자인적으로 완전히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기존 은색에 뒷판이 둥그스름했던 아이맥은 M1 프로세서와 함께 두께가 1센티미터 조금 넘는 심플한 형태로 진화했다. 그렇다. 이건 단순히 형태를 바꿨다기보단 ‘진화’했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해 보인다.

 

제품의 사용자 경험은 언박싱부터 시작된다. 본 구성품과 박스 손잡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버진 펄프’라 부르는 종이로 만들어졌다. 참고로 완충재까지 플라스틱 소재 ‘뽁뽁이’나 스티로폼이 아닌 종이를 사용했고 스피커와 팬모터, 전원 커넥터 자석부도 재활용 희토류가 쓰였다. 애플은 앞서 2030년까지 전체 제품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패키지도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애플, 패키지는 종이로 만들어졌다

받은 제품은 옵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69만원짜리다. 제품 구성은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진 일체형 PC와 전원 케이블, 어댑터, 키보드, 마우스, USB-C 케이블, 제품 설명서와 스티커가 따라온다. 구성품이 전반적으로 제품 색상에 맞게 만들어진 게 포인트다. 전원 단자는 특이하게 자석으로 본체와 달라붙게 만들어졌다. 덕분에 구멍에 맞게 꽂지 않더라도 손쉽게 전원을 연결할 수 있다.

깔맞춤된 악세서리들.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아이맥은 블루·그린·핑크·실버·옐로·퍼플·오렌지 등 총 일곱 색상으로 구성됐다. 기자는 7코어 CPU의 그린 색상 제품을 수령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색으로 언급되긴 하나, 첫인상은 매우 만족스럽다. 전면부는 ‘민트’에 가까운 파스텔톤이 확 눈에 들어오고, 후면부는 청록색으로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색이 진하다. 두 색의 조합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전원부는 자석으로 붙는다

다양해진 색상만큼이나 폼팩터 변화도 강조돼야 할 포인트다. 일체형 PC인 만큼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졌는데, 기존 일체형 데스크탑이 어디가 모니터이고 어디가 본체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면, 이 제품은 그게 불가능하다. 한눈에 봤을 땐 그냥 모니터가 일자로 이어지고 있으며, 다만 하단 베젤만 나머지 삼방향의 베젤에 비해 길어 보일 뿐이다. 사실 이 하단 베젤 부분이 본체다. 이걸 굳이 말해주지 않으면 혹자는 이 제품을 그냥 모니터로만 인식할 듯하다.

하얀 베젤이 신경쓰이는가?

아이맥의 측면부 최대 두께는 11.5mm. 울트라북 랩탑에 비해서도 가장 얇은 축에 속한다. 이런 디자인이 가능해진 건 애플의 M1 프로세서 덕분이다. ‘시스템 온 칩’(SoC) 방식을 차용해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 뉴럴엔진 등 제품 작동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작은 보드 안에 모두 담았다.

 

더불어 발열도 줄어 쿨링 시스템도 최소화할 수 있고, 그 결과 폼팩터의 군더더기 또한 뺄 수 있게 됐다. 무게도 4.48kg으로 전작 21.5형 아이맥(5.48kg) 대비 1kg나 내려갔다.

측면 11.5mm의 아이맥. 실제로 보면 와 소리 나온다

이 제품엔 맥북 에어와 프로에 쓰이는 M1 프로세서와 동일한 AP가 들어간다. 성능은 이미 수차례 검증됐고, 이미 지난 2월에 이 제품의 실사용 성능을 다뤘었다. 엔트리 제품임에도 4K 영상을 랜더링했을 때, 2018년형 맥북의 하이앤드급 제품과 비교해 두 배는 빠르게 일을 처리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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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프리미어 기준으로 영상 작업 시 4K 영상을 최대 5개(8K는 1개)까지 띄워놓고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원체 AP 자체에 발열이 적다 보니 장시간 하드웨어에 부하를 주더라도 쓰로틀링(성능저하)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현존하는 소비자 제품 중에서, 심지어 45W급 CPU와 경쟁해도 이정도 퍼포먼스를 보이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제품이 엔트리급이란 점은 M1 프로세서의 향후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출력장치를 살펴보자. 디스플레이는 24인치 4.5K급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1130만 화소에 500니트 수준으로 밝기를 낼 수 있다.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색도 10억 개에 달한다고 한다. 패널은 반사를 최소화한 유광 코팅으로, 반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화이트밸런스를 보정해주는 트루톤(True Tone) 기능도 유용하다.

 

스피커에는 우퍼 두 개와 트위터 하나가 쌍으로 이뤄진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우퍼엔 하이앤드 스피커 시스템에 적용되는 ‘포스 캔슬링’ 기술이 들어갔는데, 이는 저음역 구현 과정에서 생기는 의도치 않는 진동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저음부 노이즈가 줄면서도 안정적이고 강한 사운드를 낸다. 실제로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영상 콘텐츠를 틀어보니 음 분리가 확실히 되면서 입체감이 느껴졌다.

아이맥 번들인 블루투스 키보드와 매직마우스

입력장치로 제공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비교적 평범하다. 펜터그래프 방식의 블루키보드는 타건감이 전반적으로 키감이 옅고 특유의 ‘짤깍짤깍’하는 소리가 부각된다. 손끝에 힘이 덜 들어간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다소간 옅은 키감은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돈을 좀 더 들이면 지문 인식이 되는 키보드를 쓸 수 있는데, 받은 제품은 아쉽게도 해당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지문 인식이 되는 매직마우스를 쓰면 잠금 해제 등 편의가 생기나 6만원을 더 내야 한다.

 

마우스는 애플의 번들 제품인 매직마우스로, 사실 특장점이 없는 제품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마우스를 계속 흔드니 포인터가 확대되는 게 특이했다. 데스크탑을 쓰다 포인터가 실종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을 쓸 때 경험할 수 있는 의외의 세심한 배려 포인트다.

 

카메라는 1080p를 지원하는 페이스타임 HD 카메라다. 애플이 ‘맥 사상 최고의 카메라 시스템’이라 자랑하는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픽셀을 분석해 화질을 끌어올리는 M1의 컴퓨테이셔널 비디오 기술과 합쳐져 이미지 품질을 나아지게 한다. 실제로 이 제품을 활용해 화상회의를 했을 때 다른 사용자들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화질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게 아니다. 가장 지적될 부분은 여전히 부족한 호환성이다.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은 이 기기에서 아예 돌아가지 않는데, 이는 윈도우즈 OS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초기 진입을 막는 주된 요인이다. 또 기존 애플 맥OS 기반 프로그램을 돌리려 해도 ‘빅서’(BigSur) 운영체제에선 ‘로제타2’라는 번역기를 써야 하는데, 이 경우 본연의 속도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아직 AP 개발이 초기 단계라 맥북과 마찬가지로 포트 구성이 여전히 부족하다. 가장 저렴한 169만원 제품을 기준으로 전원 단자와 이어폰 단자, 썬더볼트4를 지원하는 USB-C 3.1 포트 2개가 전부이며, 옵션에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USB-C 포트 2개가 추가되는 게 전부다. 자주 쓰이는 USB-A 포트가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다. 개선된 M1프로세서가 나오기 전까지 이 제품은 별도의 허브가 필수적이다.

포트구성이 심플하다 못해 심심하다

제품 구매 시 램과 SSD, 어댑터에 따라붙는 이더넷, 지문인식 키보드 등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가격이 크게 뛰는 것도 감안해야 할 요인이다. 기본 7코어 CPU에 8GB 램, 256GB SSD 제품인 169만원 모델을 구매하더라도, 16GB 램에 512GB SSD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223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가성비 관점에서는 기본 제품이 가장 합리적으로 판단됐다.

 

결론적으로 애플의 신형 아이맥은 장단점이 뚜렷한 제품이다. 극도의 발열제어와 동시에 전례없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M1 프로세서와 훌륭한 디스플레이·스피커를 합리적 가격대에서 접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M1 생태계에서의 부족한 앱 호환성은 사용자가 극복해야 하거나 또는 진입 자체를 어려워 할 요인이며, 부족한 포트 구성으로 별도 허브를 써야 한다는 건 확실히 불편하다.

 

호환성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문서 작업이나 영상 시청, 간단한 영상 작업을 할 사용자들에게 이 제품은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제대로 된 모니터 하나 살 가격에 돈을 좀 더 보태면 이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 M1 프로세서의 개선된 버전이 출시된다고 하니, 고해상도의 영상 작업을 자주 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갖출 제품으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 각인된 애플 로고
뒤에서 본 단자부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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